넷플릭스에서 최근 업로드 된 실화 다큐멘터리 살인레시피 : 세사르 로만 이야기 후기다. 이 작품을 보면서 한국이나 스페인이나 나아가 전 세계적으로 사이코패스들의 행동양식은 기가막히게 비슷하고 그렇게 분류되는 특징적인 행동양태가 있는게 두드러진다는 것을 느꼈다. 특히나 사이코패스들은 우리 사회에서 겉으로는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으로 포장되고 실제로 그렇게 되기도 하고 일반인들보다 훨씬 더 사회적일 수 있는 가면을 자유자재로 쓸 수 있다는 점이다. 거기에 사람들을 조종하고 자신의 필요에 따라 이용하기도 가차없이 버리는 거에도 능하다는 점이다. 스페인의 전통음식인 카초포를 만들어서 단기간에 유명해진 세사르 로만이란 사람이 자신의 여자친구인 헤이디를 살해한 것으로 구속체포되어 재판을 받는 과정을 그린 이 실화바탕 다큐는 차근차근 그에 대해 알아가는 것과 그가 범행을 벌이기 까지의 과정들이 차분하게 이어지는데 3화로 구성되어있다. 세사르 로만이란 사이코패스의 범죄와 그의 행각들을 하나씩 차분하게 까뒤집어서 그에 대해 파헤치는데 개인적으로도 이런 범죄자들은 이런식으로 하나하나씩 사실에 근거해서 낱낱이 뼈를 발라내듯 도려내서 실체를 불살라버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반적인 사람들의 상식으로 대충 하나 두개만 사실을 얘기하면 나머지는 알아서 자백을 하고 죄를 인정하고 뉘우칠 것을 기대하면 사이코패스들에게 또 당하는 건데, 정말 100이면 100 모든 사실을 다 들춰내서 명명백백하게 잘잘못에 대해 평가를 해주어야지 그렇지 않으면 세사르 로만처럼 잠깐만, 그건 아니야 라면서 언제든 그 악마같은 추악한 나르시즘을 발휘해 돌파구를 마련하려고 한다. 그렇게 세사르 로만과 만났던 전처, 전 여자친구들은 그와의 관계를 제대로 끊어내지 못해 지속적인 피해를 당했고, 응당한 처벌을 하지 못해 마지막 여자친구였던 헤이디가 안타깝게 목숨을 잃게 되는 결말로 막이 내려진다.
El rey de Cachopo 카초포의 왕 세사르 로만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잘 나가는 요리사로 카초포의 왕이라는 이름으로 단시간에 유명세를 탄 남자가 있으니 세사르 로만. 방송에서는 상반신 그것도 얼굴 위주로만 나오니 그가 얼마나 작은 사람인지 알 수 없지만, 왕이라는 별칭과 달리 그는 대단히 작은 키 150cm다. 그리고 마이더스의 손처럼 그가 자신의 카초포를 가지고 차린 또다른 바에서 또 큰 성공을 거두면서 아주 빠른 시간안에 유명세와 돈이라는 성공을 거두는 것으로 보여진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는 온두라스에서 스페인으로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살고 있는 헤이디를 만난다.
여자친구 헤이디
온두라스에서 자신의 어머니를 따라 스페인 마드리드로 온 헤이디. 아직 영주권을 받지 못한 상태고 엄마와의 갈등으로 관계가 뜸해진다. 그런 와중에 만난 세사르 로만은 헤이디의 스페인 영주권과 안락한 삶을 보장해줄 하이패스처럼 보였을거다. 둘은 금방 연인이 되었고 헤이디는 엄마의 집을 나와 세사르와 동거에 들어간다. 헤이디는 엄마에게 찾지도 말고 연락도 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남기고 떠난다.
헤이디의 실종 그리고 로만의 잠적
그리고 2018년 8월 마드리드의 한 창고 건물에서 화재로 의심되는 신고가 발새하고 건물 관리인이 경찰에 신고를 하면서 여행용가방에 발견된 시신이 발견된다. 토막나있고 누구인지 알아볼 수 없게 훼손된 시신. 여성인것은 알겠지만 누구인지는 알 수 없는 상황. 건물 관리인은 건물에서 화재가 나는 것으로 보이는 시점 건물에서 밖으로 나오는 키 작은 남성을 봤다고 증언하는데 그는 누구일까?
해당 건물 창고를 임대한 사람은 다름 아닌 세사르 로만. 시체가 발견된 가방 옆에서 나온 칼과 세사르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사용하는 칼은 같은 종류의 것임이 발견되었다. 그렇게 세사르 로만이 이 사건의 대단히 중요한 용의선상에 오를 즈음 그는 감쪽같이 수면 아래로 사라진다 그가 벌인 모든 이들에 대한 뒷감당을 뒤로한체. 반면 성공한 사업가인줄 알았던 로만은 어마어마한 빚더미에 올라있는 거짓투성이의 인물이었음이 수면위로 드러난다.
사라고사에서 체포된 로만
사건이 벌어진 8월달 이후 11월달 드디어 로만이 경찰에 체포된다. 언론에서는 그가 이미 남미로 몰래 떠나 신불을 숨기고 살아갈 것이라고 추측했지만 그는 그리 멀지 않은 스페인 사라고사에서 멀쩡하게 살아가고 있었다. 머리를 밀고 수염을 길러 다른 사람처럼 보일 정도로 달라진 외모로 식당 요리사로 취업해 일을 하고 있었다. 가게 주인이 세사르 로만의 공개 수배 방송을 보고 경찰에 연락해 체포한 것이다. 세사르 로만이 살고 있던 방에서는 그가 가지고 있던 여러가지의 신분증이 나왔고, 여러개의 전화기가 있었다. 그중에는 헤이디가 실종되기 직전 가장 마지막으로 사용했던 휴대폰도 나왔다.
변호인 선임 그리고 사임 또 선임
세사르 로만 카초포의 왕이라 불리던 남자에 대한 언론의 관심은 뜨겁고 그의 변호인이 되어 유명세를 타고자 하는 변호사들도 줄을 선다. 하지만 로만은 이 사건이 자신의 사건이고 자신이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는 뜻에 변함이 없다.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 변호사는 해임하고 자신의 입맛에 맞는 자신이 조종할 수 있다고 믿는 변호사로 교체 교체 교체 그렇게 아나라는 여성 변호사가 로만의 변호를 맡게 된다. 그리고 법정에서는 변호사에게 수시로 메모를 보내고 발언기회가 없음에도 발언을 하는 거만하고 오만하고 교묘한 로만의 실체가 또 한번 드러난다. 심지어 로만은 교도소에 수감된 지금도 자신의 변호를 맡은 여성 변호인에게 사랑에 빠졌다는 편지를 보내고 매일 전화를 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여성 변호인도 동의를 한 걸까? 아니라는 말은 하지 않는다. 그리고 세사르 로만의 무죄방면을 위해 지금도 그의 곁에 있다. 여성들에게 집착하고 소유하고자 하는 비이성적인 소유욕을 보인 로만이 이 여성 변호사에게도 그의 마수를 뻗은건 아닐까 싶은 지점이다.
드디어 밝혀지는 세사르 로만의 진짜 모습 : 어린시절
카포초의 왕 세사르 로만의 살인사건은 생중계로 스페인에서 진행되었다. 당연히 모든 사람의 관심이 집중된 재판인데 로만은 스스로 변호인처럼 행동하고 방대한 자료를 준비해서 재판에서 스스로 변호까지 하는 촌극을 보여준다.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것이고 얼핏보기에 유창하고 논리적인 근거를 가지고 재판을 주도해 나가려한다. 그리고 그런 그의 행동들이 스스로에게 올가미가 되고 함정이 된다.
이런 사이코패스들은 어린시절 불우한 환경에서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라 어떤 결핍이 있었을 것이라는 통념이 로만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 그는 부모의 무관심속에서 자랐고, 할머니의 손에 키워졌다고 한다. 가족들에게도 거짓말을 일삼았던 것으로 보이는데 네덜란드에 250만유로 집을 샀다고 한다거나 하는 식이다. 그리고 그의 전처는 로만의 폭력적인 성향에 대해서 증언하는데 재미있는건 로만의 전처도 법정에서 위증을 했던 전력이 있단거다. 끼리끼리 만난다고 해야할까? 그리고 로만의 전 여자친구의 증언은 더욱 충격적인데 로만이 그녀가 키우는 개를 싫어했는데 어느날 개가 죽어있었고, 또 다른 개는 갑자기 걷지 못하게 된다거나, 강아지를 폭행해 턱뼈가 부서진 적도 있었다고 한다. 그 당시에는 로만이 자신을 가스라이팅 해서 강아지가 맞아도 괜찮다고 스스로 납득을 했었다고 한다.
카초포 왕의 폐위 : 세사르 로만에 내려지는 사필귀정
로만은 헤이디를 죽이지 않았고, 자신이 옮긴건 그냥 이사를 위한 가방이었다고 우기지만, 숨길 수 없는 하나의 진실 DNA가 시신은 헤이디라는 것을 증명했다. 로만은 법정에서 자신의 거짓말로 위기를 넘기기 위해 자신이 아니라 마약조직이 관여되어 있고 헤이디가 마약을 했고 12kg의 마약을 훔친 것으로 인해 마약조직에게 살해당한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자신이 사라고사로 잠적한 것도 이런 위협에서 벗어나기 위해서였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는 단 한명의 이름도 혹은 관계되어있다는 경찰서장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도 한마디도 하지 못한다. 그렇게 로만의 재판은 사이코패스가 얼마나 악랄한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남을 해하고 이용하는거에 어떤 수치심도 부끄러움도 없는지를 다시 한번 입증하는 무대였을 뿐이다. 배심원은 세사르 로만의 살인에 대해 유죄, 사체훼손에 대해서도 만장일치로 유죄에 합의한다. 형량은 재판장이 15년형으로 마무리 한다.
끝나지 않은 사이코 세사르 로만의 만행
이 넷플릭스 다큐가 촬영되는 시점 세사르 로만은 기존의 무죄 주장을 뒤집고 자신이 헤이디를 살해했다고 자백한다. 이 자백마저 반성하면 형을 감형해주는 스페인 사법제도를 이용하려는 그의 치밀한 계산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어쩄든 그는 형을 선고 받고 복역중인데 40대의 나이에 15년형이면 그는 50대면 다시 스페인 사회로 복귀하게 된다. 그리고 죄를 자백했기에 어쩌면 더 빠르게 사회로 복귀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헤이디를 어떻게 살해했는지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고, 사인도 정확하지 않다는 이유때문에 15년형밖에 선고되지 않은 세사르 로만. 어쩌면 이 사이코패스는 지은 죄에 비해 훨씬 가벼운 형벌만 받고 다시 사회로 복귀해 또 다른 범죄 피해자를 찾을 준비를 할 긴 휴지기를 감옥에서 갖게 된건 아닌가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