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사회 나아가 초고령사회 진입이 당면한 현실로 다가온 대한민국. 그말은 즉슨 길거리에서 1초에 한번씩 노인들을 만나게 된다는 것이고 이제 더 이상 역동적이고 젊은 대한민국이 아니라는걸 받아들여야 한다는 말입니다. 과거에는 10대 20대가 유행을 선도하고 이슈를 만들었다면 이제는 올드미디어 티비는 50-60 거기에 70-80 세대들 맞춤형 방송들로만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트로트열풍, 젊은층이 볼것같은 예능프로그램의 진행자들이 40대 50대라는 점. 올드미디어를 시청하지 않는 젊은 세대라고 핑계를 대면 쉽지만 절대다수는 이제 노년층 중장년층이 대한민국 인구 구조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제 이런 거시적인 모습에서 바로 우리 집, 나의 이야기로 머리를 틀어보면 노후준비 은퇴후의 삶에 대해서 심각하고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내 노후는 자식이 책임져줄거야 내지는 그래도 일정부분은 도와줄거야라는 기대를 은근히 하는 은퇴를 앞둔 세대들이 많습니다. 그만큼 스스로 은퇴 후 노후준비가 제대로 이루어져 있지 않다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는 자식을 잘 키우면 그게 노후다 라는 한국 전통 문화에 자연스럽게 기인하기도 하고 자식의 교육에 생애소득의 대부분을 쏟아붓는 한국 사회의 특성이기도 합니다. 거기에 요즘에는 치솟는 집값으로 자식 결혼을 위해서는 거주하는 아파트를 팔아 1-2억씩 지원해주어야 한다는 부담감까지 있어 지금 은퇴를 하고 은퇴를 앞두고 있는 분들에게 노후준비가 쉽지 않은것도 사실입니다.
그래도 해야 합니다. 그리고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국민연금과 건강보험의 존재는 우리나라 은퇴세대들의 복지에 크게 기여하고 있고 세계 어느나라와도 비교할 수 없이 훌륭한 국가의 은퇴자지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은퇴 후 유유자적 세계여행을 하는 분들을 보면 그게 성공적인 은퇴자들의 노후모델로 천편일률적이긴 하지만 어쨌든 은퇴 롤모델이 있는건 좋습니다. 동기부여도 받고 자극도 받으면서 자신의 노후준비를 점검해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은퇴 후의 삶을 스케치해보기
우리가 생각하는 노년 후의 삶은 대도시와 인접한 한적한 곳의 자가에서 안정적인 연금과 월세수입 거기에 목돈을 은행에 예금해두어서 나오는 금융이자소득으로 분기별로 해외여행을 다니고 주말에는 귀여운 손자들이 커나가는걸 지켜보는 재미. 거기에 건강하게 외부활동을 하면서 모임에 참석해 대부분을 무료하지 않게 보내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꿈같은 은퇴생활을 하는 사람이 대한민국 은퇴자의 10%도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가장 먼저 경제적인 이유가 있겠고 두번째는 경제적으로는 문제가 없는데 체력 건강이 뒷받침 해주지 않아서라고 합니다. 여기서 은퇴 후 라이프를 균형있게 만들어 주는 가장 핵심적인 가치가 나옵니다. 바로 경제력 + 건강. 1년에 한두번 해외여행을 갈 수 있는 체력과 돈, 그리고 주말에 만나는 손자들에게 용돈을 두둑히 줄 수 있는 여유까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꿈꾸는 노후의 모습일 것입니다. 이를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 그리고 명심해야 할 부분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3층 연금탑
대부분의 국가들은 국민의 노후를 위해 공적연금을 운영합니다. 우리나라는 국민연금이 의무화되어 매달 봉급생활자나 소득이 있는 사람에게 일정 퍼센테이지를 적용해 강제로 걷어갑니다. 이를 운용하는 국민연금공단은 연금 수급시기에 도달하는 수급자에게 매달 연금을 지급합니다. 거기에 재산에 따라 기초연금까지 추가적으로 지급하고 있습니다. 국민연금은 현재 정말 기초적인 생활 먹는 문제는 국가가 해결해주는 용도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런데 현재 국민연금을 받는 분들 중 잘 받는다고 할 수 있는 분들이 매달 130-140만원 정도인데 이 돈만으로는 앞서 본 롤모델적인 은퇴후의 삶을 살기에는 턱 없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연금 3층 탑이 필요한 것입니다. 국민연금을 가장 밑바닥에다가 두고 그 위 층에 퇴직연금 그리고 마지막 3층에는 개인연금을 올려서 금액적으로는 크지 않아도 매달 꾸준하고 일정하게 들어오는 파이프라인을 만들어 두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대부분 노후 하면 국민연금만 떠올리고 이게 요술지팡이처럼 내 노후를 책임질거라 생각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는 점을 꼭 알아두셔야 합니다. 직장에 다니시는 분들은 퇴직연금을 별도로 납입하면서 노후준비를 하고 있으시겠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은 반드시 스스로 개인연금 IRP계좌 연금저축등의 상품을 활용하셔야 합니다.
건강한 소득활동 외부활동
그럼에도 절대다수의 분들에게는 생애소득 주기상 자녀의 양육에 들어가는 지출로 인해 개인연금까지 노후준비를 하기 쉽지 않습니다. 은퇴시점에 보면 금융자산 1억 미만에 아파트 한채 정도가 전부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 1억원의 목돈 역시 자녀의 결혼과 같은 중요한 행사에 지출될가능성이 크고 혹시 모를 큰 수술을 위한 비용으로 저축해주어야 하는 경우입니다. 그래서 노후생활을 좀 더 안정적으로 보내기 위해서는 꾸준한 소득활동을 하는게 중요합니다. 아주 기본적인 국가 사업인 노인일자리부터 쉽게는 아파트경비 등 임금은 적지만 노동강도가 세지 않은 그런 소득활동을 찾는게 좋습니다. 매달 아주 소액이라도 계속해서 일을 할 수 있다는 자부심과 규칙적인 생활과 외부활동에서 오는 성취감이 은퇴생활을 더 즐겁게 만들어 줍니다. 특히나 직장생활이나 사업활동을 하시던 분들이 은퇴를 하게 되어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 부부의 경우 다툼과 짜증이 늘어나게 된다고 합니다. 63세가 넘는 나이에 부부 각자 만들어져 있던 루틴에 간섭하고 자꾸 살이 부딪히고 말을 섞다보면 화가 나고 아무것도 아닌 상태에서 싸움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또 대부분의 은퇴하시는 남성분들은 스스로 식사를 챙겨 먹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은퇴해서까지 아침 점심 저녁 세끼를 모두 챙겨주어야 하는 아내의 입장도 헤아려볼 필요가 있습니다.
진짜 효자는 자식이 아니라 통장에 있는 돈
은퇴자들이 본인들의 은퇴생활을 망치는 가장 큰 요인은 자녀에 대한 지나친 지원입니다. 자녀들이 어려운 생활을 하고 힘든 시기라는걸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자신이 거주하는 집까지 팔아서 목돈을 지원하고 자신의 노후자금을 깍아먹는건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일입니다. 처음에 1000만원을 주면 다음에는 2000만원을 바라고 그 뒤에는 5천 나중에는 그냥 있는거 다 주고 자식들이 부모를 봉양하겠다는 생각까지 나아갈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런 비극적인 일들이 주변에서 무수히 일어나는데 노후생활에서는 자식보다 자신에게 집중해야 하고 자식의 도리 효를 바라기보다 통장에 있는 돈, 매달 나오는 연금이 효자라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어야 합니다.
성공적인 은퇴생활은 마음가짐
은퇴 생활에서 가장 핵심적인건 돈입니다. KB금융연구소에서 발간한 노후대비 보고서를 보면 은퇴예정자들은 노후 적정생활비로 369만원을 생각하는데 실제로 조달가능한 금액은 212만원이라고 합니다. 여기에 국민연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60% 이상이라 사실상 노후준비를 개인적으로 별도로 하고 있는게 거의 없다는 말이 됩니다.
그나마 군인연금 공무원연금 사학연금을 납입하시는 분들은 문제가 없지만 절대 다수인 국민연금에만 의존하는 분들은 상황이 녹록치 않습니다. 은퇴생활 롤모델을 정립하시고 나의 은퇴 후 실제 매달 조달 할 수 있는 돈을 계산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 롤모델에서 실제 행할 수 있는 모습의 우선순위를 그려보시고 가능하지 않은부분은 과감하게 삭제를 하시거나, 이를 위해 필요한 자금이 있다면 이를 달성하기 위한 플랜을 또 그려서 추가해 보시기 바랍니다. 막연한것보다 이렇게 구체적으로 해두시면 목표달성에 쉽게 다가가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강조하는건 자존심을 버리고 고정관념을 버리시라는 겁니다. 은퇴를 했다고 경제활동을 하지 말아야 하는법은 없습니다. 모자란 돈은 추가적인 경제활동으로 충당하면 됩니다. 해외여행은 1년에 한번이 아니라 2년에 한번 3년에 한번 가도 충분히 재미있고 더 감동적일 수 있습니다. 기대했던 은퇴생활 혹은 남들과 비교했을 때 만족스럽지 못한 은퇴생활이라고 스스로 위축되면 안됩니다. 더 활발하고 더 즐겁게 노후생활을 맞이하고 즐기는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한 이유입니다. 모든걸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받아들이시는게 가장 중요한 덕목입니다.